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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을 : 마르크 샤갈의 고향, 신비한 그림, 그리고 그리움

by honeykbongbong 2022. 12. 24.

마르크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인 나와 마을은 샤갈의 고향이 담긴 그림이다. 그는 화려한 색채와 특이한 구성으로 신비한 그림의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는 주로 작품을 통해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했는데 이는 그가 그리움을 대하는 자세였다. 

목차

  • 마르크 샤갈의 고향
  • 샤갈의 신비한 그림의 세계
  • 그리움을 대하는 자세 

마르크 샤갈, 나와 마을

마르크 샤갈의 고향

작품을 가르는 두 주인공이 있다. 그림의 왼쪽에는 염소인지 양인지 모를 짐승이 빛나는 눈으로 오른쪽에 있는 초록색 얼굴의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둘은 좋은 친구인 미소를 띠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남자는 러시아 농부의 모자를 쓰고 있고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있다. 염소의 얼굴에는 여자가 염소의 젖을 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들의 뒤로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보이는데 동화 속의 작은 마을 같다. 마을의 중앙에는 긴 낫을 들고 있는 까만 옷을 입은 남자가 하얀 옷을 입은 여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신기한 것은 이 그림에는 반대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과 동물, 남자와 여자, 바로선 집과 거꾸로  집까지 서로 다르지만 샤갈의 마을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그림은 마르크 샤갈이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의 한 마을을 그리워하며 그린 나와 마을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곳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에는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등 다양한 색상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고 삼각형과 원, 곡선과 직선이 균형감 있게 사용되었다. 그림으로 보아 샤갈이 그리워하던 그의 고향은 염소를 기르고 젖을 짜는 그런 평화로운 마을이었던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함께 살고 나무에는 아름다운 열매와 꽃이 피는 그런 곳이었던 듯하다. 그의 작품은 동화 같은 신비로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고향을 그리는 순수한 그의 마음이 색채에 녹아 그림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 샤갈의 나와 마을은 현재 뉴욕의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샤갈의 신비한 그림의 세계 

샤갈의 그림은 신비롭다. 피카소의 기하학적인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고흐나 고갱의 아름다운 색채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주로 동화 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사랑, 고향등의 소박한 주제로 작품을 완성시키곤 했다. 벨라루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화가의 꿈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파리로 유학가게 된다. 그곳에서 입체파, 야수파,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무대장치, 도자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시야를 넓히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들을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내기 시작한다. 어떤 미술화풍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가 접한 화풍들을 자신의 색으로 소화하여 그림에 녹여낸 샤갈은 마침내 그만의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신비한 그림의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사랑과 꿈, 희망, 그리움등을 담고 있는데 이는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특히나 그의 아내였던 벨라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벨라와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사랑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중력을 거스르는 위대한 힘으로 표현되며 그의 그리움은 화려한 색채와 신비로운 형태들로 표현된다. 샤갈은 단순한 색상만으로도 신비롭고 환상적인 작품을 완성해 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그리움을 대하는 자세 

사랑하는 사람이나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마음은 어떨까? 샤갈의 삶은 그리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작지만 정겨웠던 유대인 마을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미술공부를 위해 그는 프랑스로 떠나야 했고 후에는 사회주의로 인한 갈등 속에 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이 일어날 쯤에는 유대인 핍박으로 인해 두려워하며 미국으로 떠나 살아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의 제2 고향인 프랑스로 돌아가 평생을 그의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살았다. 그의 그리움은 사무치지만 그저 슬픔으로 그치지 않았다. 샤갈이 그리움을 대하는 자세는 그의 그리움을 화폭에 담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한 고향의 마을은 그의 작품 속에 신비롭고 환상적인 마을로 그려졌다. 그곳의 사람들과 가축들은 가족처럼 그려지고 크고 작은 집들은 알록달록 동화 속 집이 되었다. 또한 아버지와 함께 매일 아침 기도하러 가던 시나고그는 작품 속에서 영원이 그 마을을 지킬 것이다. 세월의 풍파를 지나며 그의 기억 속에서 변질되고 잊힐 그곳에서의 정다웠던 기억을 샤갈은 캔버스에 영원히 넣어두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평생 그의 고향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너무나 그립지만 감히 찾아갈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샤갈은 그만의 방법으로 그리움을 달랜 것이다. 화가의 삶은 보통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고통과 갈등, 슬픔과 아이러니가 연속된다. 화가의 삶은 겪고 싶지 않은 드라마의 연속이지만 그로 인해 훌륭한 작품들이 나오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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