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Meninas는 서양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가치롭다고 평가되는 작품의 하나로써 예술의 진정한 철학으로 불린다. 이는 스페인 왕의 화가였던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작품으로 공주와 그의 시녀들이 표현되었다. 이 위대한 작품에는 현실과 환영이 공존하는 세상이 있고 이는 수많은 화가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목차
- Las Meninas, 예술의 진정한 철학
- 왕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 현실과 환영이 공존하는 세상
Las Meninas, 진정한 예술의 철학
그림의 중심에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서있다. 아이의 이름은 마가렛으로 스페인의 국왕인 필립 4세의 살아있는 유일한 자녀이다. 그녀의 옆에는 시녀로 보이는 여자가 금쟁반 위에 음료수를 들고 그녀를 향해 무릎 꿇고 있다. 이 작고 귀여운 소녀는 시녀의 행동이 익숙하다는 듯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다른 옆쪽에는 또 다른 시녀가 마가렛을 바라보고 있고 그들의 앞에는 난쟁이로 보이는 여성과 또 다른 어린 여자 아이가 서있다. 방의 바닥에는 졸려 보이는 큰 개가 앉아있고 연신 여자아이의 발에 차이고 있다. 왼쪽 뒤에는 그림을 그리는 남자가 서있는데 그가 바로 이 그림을 그린 디에고 벨라스케스 자신이다. 그는 큰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자신의 그림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마가렛의 뒤편에 있는 거울에는 그녀의 부모인 필립 4세 왕과 왕비가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이 이 작품이 그려질 때 마가렛의 앞에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작가가 임의로 거울에 그려 넣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뒤쪽으로 열린 문이 보이고 문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는 공작처럼 보이는 남자가 서있다. 이 방의 벽은 다양한 그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로 왕가의 가족을 그린 것이라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게 여겨지는 왕의 가족들과 시녀들, 난쟁이, 그리고 화가와 공작이 한 공간에 그려져 있다. 또한 인물들의 시선처리도 흥미롭다. 몇 명은 그림을 바라보는 나를 보고 있고 몇 명은 그 상황에 맞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벨라스케스는 캔버스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명암 표현과 원근감, 대상에 대한 치밀하고 상세한 묘사, 빛과 그림자의 표현 등을 이 작품에서 모두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그림이 그려진 17세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연구되어 왔고 예술의 진정한 철학으로 불리며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은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왕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17세기 미술계를 대표하는 회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사실, 17세기의 회화는 예술의 세계에서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음악이나 문학이 예술의 주를 이루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는 낮은 신분이었다. 벨라스케스는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이 있었고 그의 작품을 통해 그것을 이루고 싶어 했다. 필립 4세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이 벨라스케스에게는 큰 기회였고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의 모습을 최대한 정교하게 그려내어 왕의 인정을 받고 궁정화가로 임명되었다. 이후에 필립 4세는 벨라스케스를 특별히 총애하였고 그에게만 자신을 그릴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고 한다. 궁에 살면서 왕의 가족을 그리는 일이 벨라스케스의 주된 작업이 되었고, 그곳에서 33년을 살던 해에 그의 대표작인 <Las Meninas>가 완성되었다. 그는 아무나 그릴 수 없는 왕과 왕비의 모습, 공주의 모습이 그의 그림에 그려내었고, 그림의 배경이 되는 궁전의 방이 회화 작품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통해 당시에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회화에 대한 위엄성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녀들>에 그려진 벨라스케스의 옷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귀족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그의 욕망이 표현된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벨라스케스가 죽고 난 후 3년 뒤에 왕의 요청에 의해 그림 위에 덧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는 왕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화가였다.
현실과 환영이 공존하는 세상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평범한 궁전의 한 모습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신비로운 두 세상이 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당시에 실존했던 실제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한 방에 함께 있지는 않았고 벨라스케스의 생각과 계획에 따라 각자의 위치에 그려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이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고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벨라스케스의 붓으로 그려진 궁전 세상과 실재하는 궁전 세상이 모두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흥미롭다. 보통 화가는 대상을 보고 하나의 시선으로 그림을 완성한다. 하지만 <시녀들>에서는 그 시선이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모든 인물들이 화가의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는 것이 경이롭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