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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 빈센트 반 고흐

by honeykbongbong 2022. 11. 22.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The Starry Night :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

<별이 빛나는 밤>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1889년에 제작된 유화로 고흐가 생레미의 요양원에 있을 때 완성되었다. 이 작품에서 고흐는 코발트블루로 주로 밤하늘을 그린 후 물감을 직접 짜서 강조 효과를 주거나 표면을 다양한 도구로 긁어냄으로 독특한 형태의 그림을 완성하였다. 이는 탈인상주의인 그가 색과 면을 자신의 감정표현에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을 보여준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단순히 고흐가 요양원 창문으로 바라본 별밤을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그가 전에 보았던 아름다웠던 밤을 다시 떠올리면서 상상하여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별은 총 11개인데, 고흐가 목사인 아버지의 양육 아래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독실한 신자라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성경에서 언급되는 야곱의 별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고흐가 그린 다른 풍경화들을 보면 구도가 균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그의 특색이 보인다. 밤하늘과 그를 수놓은 별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삼나무는 크고 화려하게 묘사된 것에 비해 마을의 풍경은 최소화되었으니 말이다. 또한 하늘과 별들은 거칠고, 동적이며 비연속적인 붓터치와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된 것에 비해 마을은 단조로운 색을 사용하여 비교적 차분한 느낌으로 표현되었다. 처음 미술계에 소개되었을 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이 작품은 고흐의 죽음 이후 유명세를 타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유작이 되었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되고 있다. 

 

 

고흐, 고독한 밤하늘의 영혼

고흐의 수많은 작품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고흐가 가장 처절한 고독 속에 있을 때에 그려졌다. 적지 않은 화가들이 그들의 죽음 이후에 명성을 얻곤 하는데 고흐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서양 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2000여 점이나 되는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10년 동안 그려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기간 동안 그는 정신질환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인 동시에 신과 사람을 사랑하는 성직자의 마음을 모두 품은 자였다. 그래서 그의 초기 작품들인 <감자 먹는 사람들, 1885> 나 <씨 뿌리는 사람, 1888> 등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이 더 많이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살아 숨 쉬는 신의 창조물인 인간 존재 그대로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고흐는 따뜻한 햇살을 찾아 프랑스 남부 아를로 옮겨 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고갱과 함께 예술가 공동체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는 가족의 반대와 그녀와의 갈등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게 되고, 믿었던 고갱마저도 자신의 신념과 다른 그것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라 매춘부에게 건내게 되고 그녀의 신고로 생 미에 있는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한 한쪽 귀의 고흐에 대한 일화이다. 그래서인지 후반에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사람보다는 자연과 풍경에 더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이는 사람에 대한 실망과 회의감에서 온 거라고 해석되곤 한다. 

 

빛과 어둠, 그 아이러니속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보게 된것은 17살 때였다. 한창 예민했던 소녀시절, 그의 그림은 나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다. 화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혼돈스러워 보이지만 평안한 모습, 극과 극의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고흐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을 때라 강렬한 화풍과 화려한 색채, 그리고 투박한 표현방식을 지닌 그저 개성이 강한 화가가 그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흐가 자신의 그림에 만족하지 못해 스스로 귀를 자르고 목숨을 끊을 만큼이나 열정적인 화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보다 여리고 투명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사람들을 사랑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평범한 일상들을 그려내어 기억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별이 빛나는 밤>은 빛과 어둠 두 가지의 모습이 아닌 수 백가지의 색채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 속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고흐의 마음과 그의 고향 네덜란드를 꿈꾸는 그리움,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 실패에서 오는 절망감과 혼돈, 그 모든 것이 표현되어있다. 하늘을 가득 채운 눈이 부신 별들과 어둠 속에 있는 잠잠한 마을, 스스로 정신병을 인정하고 들어간 요양원에서 그 모든 것을 바라보던 고흐의 마음은 어땠을까? 

고흐의 아름다운 명작인 <별이 빛나는 밤>은 그가 이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기쁨과 슬픔, 평안과 좌절, 치유함과 고통을 함께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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