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 살바도르 달리 녹아내린 시계, 전 세계의 주목을 받다 가로 33cm, 세로 24 cm의 작은 캔버스에 그려진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바닷가 근처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막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눈에 띄는 건 흐물흐물하게 늘어져 있는 3개의 시계이다. 하나는 나무상자 같은 것에서 흘러내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나무상자를 뚫고 나온 듯한 앙상한 가지에 빨래처럼 축 늘어져 있고, 마지막 하나는 널브러져 있는 죽은 생명체 같은 것에 걸쳐 있다. 보통 시간은 정확하고 딱딱한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이 작품에서 그려진 시계는 상대적이며 유연한 시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세 개의 흘러내리는 시계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나타낸다고 해석되기도 .. 2022. 11. 28.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 :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 태어나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비너스는 잘린 남근의 주변에 생긴 거품에서 탄생한 사랑과 미의 여신이다. 보티첼리는 바다에서 막 태어난 비너스가 조개껍데기를 타고 육지로 다가오는 모습을 그려낸다. 작품의 중심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인공 비너스가 손과 머리카락으로 가슴과 음부를 가린 채 나체로 서있다. 그녀의 얼굴은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체형은 불가능할 정도로 기울어진 어깨선을 포함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10등신의 완벽한 비율이다. 길게 늘어뜨린 오렌지 빛의 풍성한 머리카락 또한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며 비너스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녀는 조개껍데기 위에 서서 밀려가는 파도를 따라 육지로 가고 있는데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때 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작품의.. 2022. 11. 26. 야간순찰(The Night Watch) : 렘브란트 반 레인 오해로 시작된 대작의 이름 : 낮에 그려진 야간순찰 18세기, 렘브란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캔버스에 그려진 어둠 속에서 분주하게 그러나 매우 단호하게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를 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이것은 엄청난 오해의 시작이 된다. 이 그림이 그려진 건 그보다 훨씬 이전인 1642년. 렘브란트는 대위인 프란스 반닝 코크(Frans Banning Cocq)의 의뢰를 받는다. 그와 그가 이끄는 민병대 17명의 대원들을 포함하여 그룹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것이다. 이는 당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인물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그에게는 흥미로운 도전이 된다. 렘브란트는 그 시대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그룹 초상화를 그려보겠다 결심하고 사람들을 일렬로 그리지 않고.. 2022. 11. 25.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수와 열두 제자, 그리고 배신자 종교의 유무를 떠나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와 열두 제자의 마지막 식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캔버스가 아닌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그라치에 수도원 안에 있는 식당에 그려져 있다. 식당의 북쪽 벽에 실제 사람과 거의 흡사한 크기로 거대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수도자들은 예수와 함께 먹고 마시는 특권을 누리는 것이다. 사실,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작품속에 극적인 순간을 녹여냈다. 이는 예수가 그의 제자들 중 하나가 배신자가 되어 자신을 팔아넘길 거라고 말하는 순간이다. 제자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고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누가 배신자인지 예.. 2022. 11. 25. 이전 1 ··· 6 7 8 9 10 다음